주황색 머리카락에 밝은 회색 눈. 쭉 올라간 눈매나 매번 찌푸린 표정까지, 꽤 사나운 인상이었다.

얼굴에서 특이점을 찾자면, 유독 눈에 띄는 양쪽 송곳니와 자잘한 상처들, 사정없이 피어싱을 갖다 박은 귀가 되겠다.

자유분방한 일곱 살 같기도 한 그 모습은 격식 없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.

오른쪽 귀엔 귓불부터 시작해 귓바퀴를 장식한 링 피어싱과 화살 모양 관통형 피어싱, 금색 볼 피어싱이 자리 잡았다.

왼쪽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귓불에 큰 은색 링 피어싱 하나뿐이다. 물론 뚫은 자국은 가득.

교복 위로 품이 넓은 티를 겹쳐 입었다. 셔츠와 넥타이, 심지어 케이프까지 잘 챙긴 것 같으나,

얼핏 드러난 헐렁한 넥타이 꼴을 보아 마냥 단정하지는 않은 듯.

또래보다 조금 큰 키. 잔 근육이 붙은 건장한 체격이다. 능력 탓인지 손에는 흉터들도 가득했다. 굳은살마저 잔뜩 박여 있었지만,

손이 큼직하고 단단해 맞잡으면 안정감이 느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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_저돌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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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나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내딛는 사람. 조금 위험하지 않나? 싶은 상황에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움직이고 있을 때가 대다수.

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 사람들을 꽤 난처하게 만들었으나,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를 안겨주곤 했다.

사고회로가 단순하고 본인의 선택에 망설임이 없을 뿐. 일단은 뇌를 거쳐 나오는 행동들이었다.

다만, 단순함 어디 안 간다고. 마냥 괜찮기만 한 건 아닌 모양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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_신경질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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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주하면 괜히 잘못을 되새겨보게 만드는 얼굴이나, 큰 목소리에 무심한 반응. 그가 취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신경질적으로 보였다.

이 덕분에 제대로 된 대화가 드물다 싶은 수준.

막상 평상시 텐션과 비교해 살펴보면 오히려 감정 변화의 폭이 좁은 편이었다. 조용히 주변 자극도 잘 받아들여 상황에 어우러져 있고,

발화점 자체도 높았다.

이런 그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데엔, 툭 내던지는 듯한 태도가 외적인 요소에 박차를 가한 탓이 클 터다.

물론 신경질적이지 않냐면, 그건 또 다르다. 무관심하게 굴다가 본인 마음에 안 들면 바로 티나 나니,

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무조건 부정하기엔 참 모호한 사람이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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_방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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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기의 중심에 선 적이 없었다. 존재감이 흐릿한가 싶다가도 찌푸린 얼굴 한 번에 그런 생각은 증발해버리니,

존재감과 엮을 게 아니라 태도에 중점을 두어봐야 할 것이다.

그는 늘 무슨 사건이 터지건 간에 저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무시로 일관했다. 엮여봤자 귀찮거니와, 괜히 말려들어서 좋을 게 뭐가 있냐는 심보.

얽혀서 어떻게 될지 짐작하는 면에선 나름 괜찮은 눈치라 봐도 틀리진 않았다.

이 같은 태도 때문일까, 사교성이 지구 내핵을 뚫겠단 평을 받기도 했다.

수군대는 말 중 일부로는 ‘쟤 친구 있긴 해?’가 대표적이겠다. 그러든 말든, 쳐다보지도 않는 게 일상이지만.

그러나 이러한 방관적 태도는 본인의 의지에만 한했다. 난 가만히 있을 거고, 네가 오는 건 그러려니.

그에게 직접 무언가 부탁하면 그건 그것대로 또 잘 들어주었다. 어찌 보면 맞춰주고 있는 게 아닐까, 하는 생각도 떠올랐다.

맞춰준다 해서 모든 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. 어딘가 어설픈 배려심. 괜찮은 사람이라 자리 잡으려 해도,

말투 때문에 다시 가버리는 경우가 일상다반사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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_직설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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망설임 없는 태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. 언제고 제 의견에 그 어떤 필터조차 거치지 않은 채 이리 툭, 저리 툭.

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면전에 대고 다 쏟아내었다. 숨기는 것보다 말해주는 게 낫다지만,

그의 경우는 입을 다물면 반은 가는 상황일 때가 많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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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全允承, 1월 27일생, 마가목, 가넷, 편백나무’

 

1. 머리 좋단 소리 자주 듣고 살았다. 물론 그에게 대놓고 그런 소리를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. 단순 성적뿐만이 아니라, 사고에서도 비상함을 보여주는 편.

2. 양쪽 귀 가득한 피어싱에 보이는 살 이곳저곳에 난 상처까지, 요란하단 소리가 절로 나왔다. 상처는 어쩔 수 없다지만, 피어싱은 취향이라 뚫었다.

3. 동갑내기 아이들을 부를 땐 대충 야, 너. 문장의 끝맺음도 던지듯 뱉어 어지간히 정 없어 보였다. 이름을 알려주면 어쩌다 성까지 붙여 불러주곤 했다.

4. 소위 말하는 총기 ‘오타쿠’. 실제 총과 비슷한 모형이나 장난감을 구해다 분해하고 재조립하기가 취미. 꽤 본격적이라,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말도 걸기 어려울 정도다.

총뿐만 아니라 복잡한 칼이나 전자기기까지도 좋아한다.

1. 좋아하는 음식 ‘많음’, 싫어하는 음식 ‘없음’

이른바 대식가. 식사량이 보통 사람들의 두 배는 되었다.

1. 낮은 톤으로 귀에 정확히 꽂히는 큰 목소리에 어딘가 항상 껄렁한 자세. 깡패 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.